이번 주에 신사역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지수가 애플워치를 차고 있어서
애플워치 좋냐고 물어보다가
한 달 전쯤부터 애플 워치를 사고 싶었어서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가볼까? 하고
헤어지고 나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입장 안내 받을 때 어떤 제품 보러 오셨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래도 당장 무언가를 살 생각은 없지만 그냥 구경 왔다고 하기에는 민망해서
애플워치랑 아이패드 보러 왔다고 하고 들어갔다.
(예전부터 아이패드 12.9형이 갖고 싶어서 살까 말까 고민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에어 3세대를 쓰고 있어서 애플펜슬 1을 쓰고 있는데,
애플펜슬2랑 다르게 아이패드에 부착해서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배터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펜슬을 써야 하는 딱 그 순간에 애플펜슬에 배터리가 없는 경우에
약간... 화가 나서
이 정도면 아이패드+애플펜슬2 조합을 사도 되지 않을까?
여기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내 시간과 정신건강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해서
그날 아침에 안 그래도
아이패드 가격을 알아보던 참이었다...)
아니
애플워치는 왜 이렇게 예쁜 것일까
평소에 손목시계를 전혀 차지 않고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등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애플워치를 사도 과연 내가 잘 쓸까 의문이 들지만
보면 볼수록 정말 탐나는 친구다.
나중에 애플페이가 되면 셀룰러가 포함된 애플워치를 사서
밖에 잠깐 나갈 때 워치만 차고 나갈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워치는 애플페이가 상용화된 다음에 사야겠다..
그때쯤이면 7세대가 나오겠지?
아닌가.. 9세대가 나올 때쯤 애플페이가 되려나.
애플 제품 얘기하려고 이 글을 쓰게 된 건 아니었는데.
애플스토어 직원분이 처음에 나한테 워치 제품 보여주시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그 스토어에 있는 동안 굉장히
나를 배려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고객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냥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봤을 때도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말 한마디랑 행동에서 그런 게 다 묻어나왔는데,
그래서 평소면 전혀 이러지 않았겠지만 (아닌가.. 가끔은 나를 예측할 수가 없다..)
평소 같으면 속으로 생각했을 것들을 다 이야기하고
완전 사소한, 의식의 흐름으로 인한 질문들을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약간의 인생 얘기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민폐인데
그걸 다 받아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이런 얘기를 처음 본 사람한테 했다는 건
그만큼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그분의 무기인 것 같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코로나 탓을 하기엔 이미 일 년 반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탓을 해보자면
요즘 느끼는 건
점점 익숙해져 감에 따라 내가 뭘 놓치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되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8월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대면하여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느꼈다.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걸..
그럼에도 지금도 상황상 당장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인지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이 상황에 안주하면 계속 놓치게 될 거라고...
그래서 그날 직원분이랑 이야기 한 건 15분? 정도였지만
점점 그 분이랑 이야기 하는 게 재밌어지면서
아이패드도 구경했고,
아니 이왕 사는 거, 이 분한테 사면 좋잖아?
싶어서 그 자리에서 질렀다.
가계부 보니까 이건 약간 실수였던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날 아침에 아이패드 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12.9인치에 대한 열망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니까...ㅎㅎ
이왕 산 김에 정말정말 잘 쓸 생각이다.
(아이패드 사면 붙이려고 아껴둔 시카고 스티커를 드디어 붙인다..!!!)
그리고 이번엔 실버 색상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다 스페이스그레이였는데
실버를 실제로 보니까 너무 예뻐서 실버 할까 하다가
스페이스그레이도 예뻐서 또 한참 고민하다가
새로운 도전으로 실버를 샀다.
내가 애플의 마케팅에 넘어간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날에 케이스 사려고 여의도 애플스토어 갔는데
직원분이 구경하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본인을 불러달라고 하고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어디 계시는지 알아야 여쭤보죠!)
근데 가로수길에서는 그 직원분이 코로나 때문에 고객 전담으로 응대를 해서
본인이 계속 붙어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같은 애플스토어라도 지점마다 다른가 보다.
그 직원 분이 특히 더 친절하신 분이었기도 하고.
근데 확실히 가로수길 스토어가 뭔가 메인이라 그런지
공간도 훨씬 넓고 압도감이랑 분위기가 여의도 스토어랑은 달랐다.
여의도 스토어는 제품 보는 건 간단하게 하고, 수령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춘 느낌.
뭐든 간에
애플 주주로서 매우 좋다.
ㅋㅋㅋㅋㅋ
아주 좋다.
또 의식의 흐름따라 가고 있는데
여튼 그렇다는 거다..
이 블로그에 일기 같은 글은 되도록 자제하려고 했지만
가끔 블로그 글 관리하면서 이걸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올린다.
정말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구나.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