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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ang ICPC Team] ICPC 2021 접수 및 출전 준비

minigb 2022. 1. 25. 04:39

10월 9일에 있었던 ICPC 세계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인터넷 예선을 준비한 과정을 적어보려고 한다.
대회가 끝난 지 벌써 세 달이 넘었지만 내가 학회장으로서 한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라서 지금이라도 기록해두고 싶다.

 

내가 학회장을 맡기로 확정된 게 재작년 8월 말이었는데, 그러고 나서 9월에 이 과정을 거칠 때 raa님이 일하시는 걸 보고 뭔가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시기상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학교 분들이 이 중요한 대회에 출전하는 게 나의 일 처리에 달려있겠구나! 나 진짜 잘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때 ICPC 대회 접수하는 걸 하나의 큰일로 받아들였고, 정말 잘 해내고 싶었는데
다 하고 보니 큰일은 맞았지만 그렇게 큰일도 아니었다. 다른 거랑 마찬가지로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근데 그래도 여튼, UCPC나 SUAPC랑은 다른 절차이고, 신경 쓸 것이 훨씬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모두 다 잘 해결됐다.

 

 

대회 접수

ICPC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접수하는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 개인이 그냥 신청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학교 지도교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학회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학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서강대학교 내에서 희망자를 모두 모집해야 하므로 에브리타임이나 서담 등 각종 서강대학교 커뮤니티에 홍보 글을 올린다.
2. 그 내용을 정리해서 지도교수님께 대회 사이트에서 팀을 등록하는 걸 부탁드린다.
3. 팀 등록이 완료되면 참가자는 본인의 전공, 재학/휴학 여부, 입학일과 졸업 예정일 등의 개인 정보를 입력한다.
4. 대회 본부에서 승인하길 기다린다 (Team Status가 Pending에서 Accepted로 바뀐다).

신청 공지

처음에 본부 측에서 공지한, 예선 대회 접수 일정은 9/1~9/16이었다. 이 일정 내에 대회 본부 측에서의 승인하는 것까지 모두 완료되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건 8월 25일 전후부터 신청자를 받는 것이었을 텐데, 인턴 막바지랑 겹쳐서 신경을 많이 못 썼다. 너무 미안했다 진짜로. 나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해결해주신 운영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동주리! 동주리! 동주리!

 

참가자 등록

갑자기 대회 본부 측에서 16일까지였던 접수를 30일까지로 연장했다. 와!

그리고 우리는 신청자분들을 모두 초대해서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다.

(13:49에 공지하면서 자정까지 부탁드린다고 했구나. 다음부턴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교수님께 팀 등록을 부탁드리기 전에 간단한 개인 등록을 해야 했는데, 처음엔 이때도 개인이 회원 가입하는 게 꼭 필요한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때 필요한 개인정보는 학회 측에서 참가자 모집할 때 받은 것들로 충분해서 내가 직접 등록할 수 있었다. 회원 가입은 팀 등록 이후에 해도 됐다.

 

그러고 나서 교수님께 메일로 팀 등록을 부탁드렸는데, 번거로움을 최대한 덜어드리기 위해서 절차를 캡쳐하고 설명을 적은 문서를 만들었다 (링크).

 

교수님께서 팀 등록을 완료하신 후에는 개인이 추가적인 정보를 입력해야 했고, 이것도 할 일이 꽤 많아서 문서를 만들었다 (링크).

 

위 두 문서에 대한 TMI는

1.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기존 문서에서 이름, 전공 등을 제외한 개인정보는 모두 지웠다. 혹시 제가 놓친 곳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당시에는 이걸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쉬운 점들이 있다. 그사이에 또 성장해버린 건가.

3. 교수님께 보내는 문서 마지막 슬라이드가 많이 부끄럽다. 감사함을 최대한 표현하고 싶어서 저렇게 했던 거 같은데.

 

 

약간의 혼란

Pending과 ELIGIBILITY: NO ISSUES FOUND

처음에 Team Status가 Pending이면 개인정보 등록이 완료된 상태인 거라고 착각했다.

Pending은 Team Status의 디폴트 값이고, 정말 문제없이 정보가 등록되면 ELIGIBILITY: NO ISSUES FOUND 문구가 떠야 한다.

 

Too Old to Compete

너무하다

한 분이 began postsecondary studies too long ago and seems to be too old to compete 로 인해 등록이 완료되지 않는다고 하셨고, 찾아보니 이런 규정이 있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16학번 이상이신 분들 명단과 함께 상황을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는 ICPC Eligibility Committee에 한국에서 군 복무로 인해 학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는 메일을 보내주셨다. 정말 정말 감사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관련된 답장이 오기 전에 개인 등록이 승인됐다. 아마 승인 주체는 한국 본부라서 이렇게 처리된 거 같다.

 

 

감독관 구하기

대회를 치를 때 규정상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1. 감독관의 감독하에 팀원 3인이 한 장소에 모여 대회를 치른다.

2. 감독관이 없이 팀원 3인이 한 장소에 모여 대회를 치른다. 이 경우 대회 때 Zoom에 접속하여 팀원의 활동을 생중계하고 명예 서약서를 제출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1번이 더 간단하므로 학회에서는 희망 팀은 랩실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독관을 구하는 게 관건인데, 교수님께서 직접 감독을 하시거나, 동일 학교의 석사과정 이상의 재학생에게 감독을 부탁드리고 교수님의 감독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교수님께서는 감독하는 게 어렵다고 하셔서 내가 대학원생분들께 직접 부탁드려야 했는데, 비운의 코로나 학번의 얕은 인맥으로는 쉽지 않았다.

학회에서 알게 된,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선배님께 혹시 지인분들께 여쭤봐 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려봤고, 일전에 연구실 인턴 모집 공고와 관련해서 연락했던 선배님께도 부탁드렸는데 모두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지도교수님 랩에 계시는 대학원생분들께 직접 메일을 보냈고, 정말 감사하게도 세 분이나 가능하다고 해주셨다. 두 분이 필요해서 마지막 한 분께는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게 됐다.

이 글을 통해 그때 감독관 맡아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메일을 받고 당황스러우셨을 텐데 그럼에도 답장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대회 전전날

마지막 공지들

 

 

대회 전날

대회 참가 환경 세팅

ICPC 대회뿐만 아니라 UCPC, SUAPC 등 랩실에서 팀 대회를 치를 때면 그 전에 신경 쓸 게 나름 많다.

1. 랩실에서 참가하는 것을 희망하는 팀 수요조사

2. 좌석 배치표 (착석 가능한 자리를 미리 공지하고 당일에 선착순으로 희망 자리에 앉도록 하고 있다)

3. 해당 좌석의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정상 작동 확인

4. 최소한의 랩실 정리 및 청소

 

여기에 추가로, ICPC 대회에서는 PC를 한 대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수한 상황이 있어 신경 쓸 게 더 많다.

5. PC-프린터 연결 상태 확인

5-1. 각 PC가 랩실 내 어떤 프린터랑 연결되어 있는지도 확인

6. 프린터 잉크와 용지가 충분한 지 확인

 

위 내용들은 모두 사소한 것들이지만,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꼼꼼하게 모두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예비 소집

대회 전날 오후 6시~7시 사이에 대회 사이트에 접속하여 틀린 코드라도 무조건 한 번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불참한 팀이 있는 학교에는 본선 진출팀 선정 시 패널티가 가해질 수 있어 한 팀도 빠짐없이 무조건 참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한 시간 안에 제출해야 한다는 말을 빠뜨렸는데 원빈이가 말 꺼내준 덕분에 다시 언급할 수 있었다.

 

 

대회 당일

좌석 배치표

동주리 덕분에 아름다운 좌석 배치표가 탄생하였다.

 

문제지 사전 출력

지난 대회에서는 감독관님들이 미리 문제지를 출력하셨고, 덕분에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후 바로 문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문제지를 미리 배포하지 않는다는 걸 대회 전날에 알게 돼서 당일에 다시 공지했다. 내년에는 이 부분을 조금 더 일찍 확인하면 좋을 거 같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그랬더니 운영진 톡방에서

아 맞네

역시 예리하시다.

 

 

끝으로

특별한 사고 없이 대회가 잘 끝나서 다행이다.

다시 한번, 당시의 저와 함께해주시고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잘못된 내용이나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꼭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