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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사람이 됩시다.

minigb 2022. 2. 21. 01:46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됩시다.

몸 튼튼 !


단 한 번의 일탈 없이 식단을 꾸준히 지킨 지 한 달이 넘어간다. 더 된 거 같은데 한 달밖에 안 됐구나. 아 ㅋㅋ. 사실 식단이라고 해도 굉장히 잘 먹고 있다. 채소를 굉장히 많이 먹고... 채소를 굉장히 많이 먹는다. 누가 보면 '이게 식단인가, 일반식이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제시된 식단 기준 내에서 최대한 다채롭게 변형을 주면서 먹고 있으므로 일반식 같은 느낌이더라도 그냥 식단이라고 할래. 사실 식단이 맞기도 하고. 아무튼 간에 사랑하는 마카롱과 케이크와 스콘과 치킨과 떡볶이 등은 안 먹으니까.

아주 잘 먹고 있다.

'그래도 설날에는 떡국 먹어야지', '생일에는 케이크 먹어야지' 했지만, 트레이너님께서 이 모든 것이 결국엔 '본인의 신체에 대한 데이터를 쌓는 것'이라고 하신 데 꽂혀서 지금까지 잘 지킬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예전에는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서 막 화가 나거나 그걸 '참는다'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받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냥 '아 맛있겠다'라는 생각만 든다. 별로 힘들지는 않다. 마음가짐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가 보다. '데이터를 쌓는 것'이라는 표현에 꽂혀버렸어.

덕분에 내가 기억하는 범주 내에서의 최저 체중을 찍고 있다. 내가 언제 이 체중이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이 안 난다. 체지방률도 최저다. 근데 이건 사잇값 정리가 적용되지 않으니까 이건 걍 내 삶에서 최초일 수도.

어제 자기 전에 먹방 봤더니 갑자기 맛있는 게 먹고 싶어졌다. 조만간 엄마 생신이라 그때 맛있는 거 먹을까 했는데 지금의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하고 싶어서 그냥 안 할 생각이다. 근데 지금 뿌링클이 먹고 싶다. 근데 그냥 시간 좀 지나면 또 괜찮아질 거 같다.

3월까지 3대 200을 달성하는 게 목표였는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능할지도? 근데 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최근에 정신이 없어서 운동을 많이 못 했는데 다시 한번 시작해봐야지. 이제 곧 삶이 단조로워질 테니.

마음 튼튼 !


사람이 너무 여유가 없다.
예전에도 한 번 말한 적이 있는데,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많은 걸 내포하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또 '여유로운 사람'과는 의미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최근에도 또 계란을 껍질이 잘 까지게 삶고 싶은데 잘 안 돼서 한동안 스트레스 (...)를 받았다. 아니 왜 갑자기 잘 안되는 걸까, 부터 시작하여, 내가 지금 먹는 달걀은 소란인데, 소란이면 대란에 비해 껍질의 밀도가 높아서 껍질이 딱딱해서 잘 안 까지는 건가? 달걀이 삶아질 때 물에 완전히 잠겨있지 않았는데 그거 때문인 건가? 아니면 사실은 끓는 물에 달걀을 넣어서 삶으면 잘 까진다는 이론이 애초에 틀렸던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란을 까는데 계속 잘 안 까져서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그렇게 계란 껍질에 붙어서 떨어져나온 흰자들을 그냥 버려버리기 아까워하는 나를 보며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한동안 계란을 안 삶았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도 내가 웃겼다. 아 이런 거에 스트레스 받다니. 뭐 하는 걸까 진짜.

하던 중에 어느 날 할머니께서 안부 전화하시던 중에 계란 삶을 때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어서 계란들이 빽빽하게 모여있게 하지 말고, 계란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조금씩만 삶으면 껍질이 잘 까진다고 하셨다.
해봤다. 정말 잘 됐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내가 냄비에 계란을 꽉 채워서 삶을 때, 그렇게 계란들이 꽉 차있는 걸 보면서 뭔가 이게 정상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냥 한 번에 많이 삶고 싶어서 무시해버렸다.
한 번에 많이 삶아버리겠다는 욕심 때문이었겠지.

아 정말 사람이 여유가 없구나, 싶었다. 그게 그냥 딱 봐도 좀... 이상한데, 그냥 한 번 더 삶으면 될 걸, 뭘 그렇게 빡빡하게 말이야. 왜 그렇게 한 번에 다 해치워버리고 싶어서 그렇게 꽉 채워서 삶았던 걸까.
여유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모든 일을 타이트하게 계획하고 해결하려고 한다면, 정말로 그렇게 계획한 대로 모든 게 잘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또 그만큼의 타격이 생기는 거 같다.
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그러면 너무 길어진다.

여튼 정말이지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매 순간에.

근데 이렇게 말하는 게 욕심이 많아서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심리와 충돌하는 거 같긴 한데... 그건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조율해나가야 하는 부분이겠지. 인생. 어렵다. 모르겠다. 언제쯤 알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긴 할까. 아마 안 올 듯. 사실 오는 게 이상한 거지. 모르는 게 없다는 건 더 이상 발전할 부분도 없다는 건데.

요즘 하루


요즘 하루는 그런대로
별다른 일 없이
지내는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뭘 하는 건지
물어도 답은 없는 것 같아

내 주변의 사람들은
아무 고민 없이
사는 것만 같아

궁금해 정말 어떻게
다들 살아가는지

- 적재, <요즘 하루> 중

내가 좋아하는 적재의 내가 좋아하는 요즘 하루
요즘 정말 이런 심정이다. 나는 너무 바쁜데, 뭐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고, 이렇게 하는 게 다 도움이 될까 싶으면서도, 아 당연히 도움이 되지, 싶다가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 와중에 내가 못 한 것들이 보이면서 아 저것도 해야 하는데! 저것도 해야 하는데! 하다 보면 내가 그것들을 못하면서 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 보이고 그러다가 또 아, 그래도 나 이거 했어, 하지만 ...
의 무한 반복이다.
1월에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2월은 정말이지 풀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내가 작년 말에 22년 1분기에 대해 계획했던 걸 전혀 못 했다. 블로그도, 쓸 글이 많아서 언제 뭐 쓸지도 다 계획해놨는데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못 썼다. ㅠㅠ.
그런데 나는 왜 자꾸,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까... 내가 충분히 다 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

내 주변의 사람들은 아무 고민 없이 사는 것만 같아.
궁금해 정말 어떻게 다들 살아가는지.

이 두 문장이 지금의 나를 아주 잘 보여주는 느낌.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모르겠다는 거다. 정말 모르겠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이건 도약 정도도 아니고


요즘 계속 내면에서 무언가가 타오르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도 뻔한 표현이라 별로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정말이다. 이 워딩 그대로, 정말이지 타오르는 느낌이다.
이게 신기한 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건 분노였는데 그사이에 다른 의미로 승화됐다.

지금 나는 내 삶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될법한 일을 두 가지나 겪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과 맞물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서 무언가 삶에 정말 큰 변화가 생길 거 같은 느낌.

뭔가 확신이 든다.
무언가에 대해서 쉽게 확신하는 편이 아닌데, 그래서 매사에 끝까지 의심하고 고민하는 편인데,
이런 내가 지금 이 정도의 확신이 든다는 건
정말이지 그렇게 될 거 같다.

뭐, 결국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그냥
2022년이 좀 특별할 거 같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