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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시계를 찼냐 보다 (22.03.13~22.03.19)

minigb 2022. 3. 19. 22:24

오랜만에 프리타타 해 먹었다. 정말이지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근데 위에는 덜 익고 아래는 탐. 팬 뚜껑 사야겠다.
브로콜리 삶는 거랑 섬초 데치는 거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처리했다. 역시. 해야지 끝난다.
고구마 맛있다. 홍차 맛있다. 둘이 만나면 행복하다.
송민호&강승윤의 '문'이라는 노래에 '주저 없이 슬퍼하다 왜 코앞의 기쁨에 멈칫할까'라는 가사가 있다. 이것보다는 주저 없이 기뻐하다 코앞의 슬픔에 멈칫하는 게 나은 거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둘 다 말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인 거 같다.
아니 ㅋㅋ 프리타타 안 타게 만들고 싶어서 요리하는 방법 찾아보니까 다들 오븐에 굽네...ㅋㅋㅋㅋㅋㅋ 이런 방법이!
계획을 세우고 그걸 따르는 건 과거의 나와 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자꾸 약속을 어긴다.
화초를 잘 기르는 방법은 가장 중요한 알맹이만 남겨두고 모두 잘라 버리는 거라고 한다. 여기에 너무 감명받아서 갖고 있었던 애매한 물건들을 모두 버렸다. 깔끔하다.
프리타타 오븐으로 해봤는데 속이 잘 안 익는다. 그냥 팬 뚜껑 사고 불을 정말 약하게 해서 익혀야겠다.
오... 방금 '요즘 잘 웃네'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며칠 전 회의에서 내가 크게 웃었을 때 놀랐다고 한다. 운동을 해서 정신이 건강해진 거 같다는데 정말로 그런 건가? ㅎㅎㅎ 내가 최근에 잘 안 웃었구나. 그리고 요즘 많이 웃는구나. 몰랐다. 덕분에 알게 됐어 고마워 :)

 

오랜만에 고기 구웠다. 정말 귀찮았는데 요리하길 잘했다. 눈물 날 뻔. 탄력받아서 당근+비트 썰고 파도 다듬어놨다. 고추랑 상추+깻잎도 씻었다.
음...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민준 씨처럼 시간 멈춰놓고 나만 쉬는 거야.
언제쯤이면 여유가 생길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이게 어쨌든 간에 문제인 거다. 여유가 없고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이 드는 게. 항상 뭔가를 하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딱히 뭘 했는지가 안 보이는 게.
시간을 확보해야겠다. 그래서 일단 요리를 줄여보려고 한다. 요리가 너무 좋지만 말이야. 시간을 아껴야 하니 잠시 쉬어야겠다. 대신 먹을 거 전날에 다 준비해놔야지.
오늘 주중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파워랙에 자리가 있길래 오랜만에 백스쿼트 함. 좀 피곤한 상태였는데, 아무리 그래도 기대한 것만큼의 횟수를 못 채워서 약간 화가 났다. 너 멘탈이 이거밖에 안 되냐고! 그래서 급발진으로 무게 높여서 또 했는데 혹시 못 일어날까 봐 무서워서 덜 앉음.
이게 웃긴 게, 스쿼트를 하는 동안에는 다시 못 일어날까 봐 무서워서 내려가다가 본능적으로 올라오게 되는데, 바를 내려놓고 나면 끝까지 내려가지 않은 나한테 화가 난다. 오늘도 화가 났다. 무게도 말이야. 이거밖에 못 하냐고! 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오랜만에 데드리프트도 했다. 다음에는 꼭 스트랩 하고 해야지. 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힘이 빠진다 자꾸...
운동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 내가 원했던 느낌을 운동하면서 받은 거 같았다. 나 자신한테 온전히 집중하는 그 느낌이 정말 좋다. 물론 그동안 세상의 시간이 멈춰있었던 건 아니니까 내가 원한 것과 100%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운동하기 전에는 정말이지 사람이 좀 혼란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운동하면서 많이 가라앉았다. 당분간 요리하는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결론도 운동하면서 내린 거다.
그래서 운동 끝나고 기분 좋아서 마지막 요리 느낌으로 프리타타를 했는데, 기분 좋음+배고픔으로 인해 채소를 너무 많이 넣어서 큰 팬에다가 볶았더니 괴상한 비주얼이 됐다. 그래도 맛있었다. 숟가락으로 퍼먹음. ㅋㅋㅋㅋ
무슨 시계를 찼냐 보다 시간을 어떻게 쓰냐가 중요!
지코 선생님의 말씀을 머리에 새겨야겠다.

 

위에 저렇게 쓴 후에 다음날 먹을 것을 준비하기 위한 요리를 했다. 요리하지 않기 위한 요리. 모순적이다.
무게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 제목처럼 종종 무언가 혹은 누군가의 가벼움으로 인해 참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보다 무거운 사람이 나를 볼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슷한 무게의 말과 생각을 하고, 특정 눈빛과 표정과 말투와 목소리에서 느끼는 무게가 비슷하면 좋겠다.
매 순간이 후회의 연속이다. 조금만 ~했다면 ~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매 순간의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 미래의 내가 만들어진다는 걸 알지만 매번 잘못된 결정을 하는 거 같다. 바보 같아. 내일은 좀 더 나은 내가 되길.
유산소 25분 하려고 헬스장에 갔다 왔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가기 싫고 시간이 애매해서 고민했는데, 고민은 운동 시간을 줄일 뿐이라는 마인드로 행동했고 뿌듯함이 max가 되었다.

 

하,,,
삶은 계란의 껍질이 잘 안 까지면 정말이지 화가 난다. 근데 진짜 나도 이런 내가 웃기다. 이런 사소한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다니. 아직 살 만한가 보다. 이런 데 화낼 힘이 남아있는 걸 보면. ^,^
당분간 소란은 안 삶아야지... 소란이 특히 잘 안까지는 거 같다. 으악!
힘 조절 실패해서 홍차 잎 많이 넣는 바람에 진하게 마셨다. 너무 좋다. ㅠㅠ 홍차 이파리를 마음껏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곧 갖길.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웬만하면 창문을 안 열었더니 집 안이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건지 자꾸 피곤하다. '나 혼자 산다'에서 송민호가 계속 피곤해하는 게 알고 보니 환기 부족 때문이었던 걸 보면서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러고 있네. 미세먼지 걱정돼도 창문 좀 열어야겠다.
무언가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힘듦을 느끼는 것과 그 힘듦이 너무 지나쳐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의 경계를 모르겠다. 어디까지가 내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하는 정도이고, 어디서부터가 내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니까 자제해야 하는 정도인 건지. '적당히'라는 게 정말 어렵다.

 

길 가다가 토마토가 맛있어 보여서 샀다. 한동안 방울토마토만 먹다가 그냥 토마토는 오랜만인데 맛있다. 발사믹 식초랑 먹으니까 카프레제 생각난다. 치즈 먹고 싶다. ㅠㅜ
학교 가서 호신술 수업을 들었다. 지난주에 내 동작들이 너무 어설퍼서 속으로 혼자 부끄러워했는데, 오늘 다른 사람들을 보니 다들 어설펐다. 다들 각자 속으로 부끄러워하고 있겠구나 싶었다. ㅋㅋ
헬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생각했다. 그때도 스스로 정말 어설프다고 생각하면서 자의식 과잉으로 뭔가 뻘쭘했는데, 속으로 '아무도 너 신경 안 써!'라고 외치면서 버틴 덕분에 지금은 재밌게 운동하고 있다.
다들 시작은 똑같다. 근데 그걸 얼마나 잘 버티느냐, 그리고 꾸준히 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그게 다른 결과로 나타나겠지.
학교 거리제 ROTC 부스에서 사격했는데 재밌었다. 사격 좋아!
전공 수업들 진짜 정말 재밌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내용을 배워서인지 내 마음가짐이 달라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밌는 김에 열심히 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 '라푼젤'을 잠깐 봤는데 새삼 진짜 잘 만들었구나 싶었다.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지만 그 안에 메시지와 디테일이 정말 많다. 키야... 근데 일부 장면이 조금 폭력적이다. 이게 전체관람가라니 12금은 되어야 할 거 같은데!
그러다가 '모아나'를 봤다. 고등학교 수행평가로 우리 주변의 미적분학에 대해 발표하면서 나비에 스톡스 방정식이 컴퓨터 그래픽스에 활용된 예로 모아나를 보여줬는데. 추억이다. 최근에 그래픽스 수업에서 나비에 스톡스 방정식이 언급돼서 반가웠다.
오랜만에 바이올린 했다. 시끄러울까 봐 10분만 했다. 좋았다. 자주 해야겠다.
을 썼는데 댓글이 너무 웃겨서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위즐님 댓글 덕분에 또 새로운 걸 배웠다. 역시 갓,,,

 

밤에 비가 와서 지금 미세먼지 상황이 아주 좋다! 너무 좋아! 마음껏 환기할 수 있을 때 고구마 많이 쪄놨다. 요리도 했다. 고기랑 파랑 애호박이랑 콩나물이랑 밥 넣고 볶았는데 맛있었다. 근데 냉장고 털려고 하다 보니 너무 많이 넣어서 진짜 양 많았다... 배불렀다... 씻어놓은 상추랑 깻잎이랑 고추도 처리했다. 근데 깻잎 상태가 벌써 메롱이었다. 마음 아파.
먹고 기분 좋아서 잠깐 누워서 유튜브 봤는데 잠들었고 깨니까 밤 7시 50분이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가 떴는데 8시 50분이었고, 다시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9시 10분이었다. 내 시간 어디 갔어. 하루가 삭제됐다.
평소에도 행동이 조금 굼뜬 편인데 집안일을 할 때면 이게 정말이지 극대화된다. 그래서 사소한 일들 하는 데 시간이 정말 많이 간다. 이럴 때 스톱워치랑 타이머 켜서 나를 푸시하려고 워치 샀던 건데 켜는 거 맨날 까먹는다. 내일부터 다시 해야지. 아니 ㄹㅇ 내 시간 어디 갔냐고...!!!!!!
오늘 오랜만에, 목표한 만큼의 유산소 운동을 했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힘들었다. 진짜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다. ㅠㅠ
지금의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서 미래의 내가 만들어질 거라는 생각의 힘이 센 거 같다.

 

어제 피티에서 등 운동을 했더니 오늘 근육통이 엄청나다. 예전에는 등 운동 후에 등이 아픈 게 근육통인 건지 아니면 평소처럼 그냥 결린 건지 구분이 안 됐는데, 오늘 보니 근육통은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등 운동은 매번 배울 때마다 새롭다. 그만큼 어렵다. ㅠㅜ
어제처럼 미세먼지 상황이 좋은 김에 냉장고를 털려고 프리타타를 해 먹었다. 아니 너무 맛있잖아! 저번처럼 또 아래는 타고 위는 덜 익는 걸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이걸 뒤집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덕분에 위아래 모두 잘 익었다. 비주얼도 발전했다.
약간의 귀찮음 때문에 항상 채소와 계란을 한 번에 넣고 가열했더니 채소가 덜 익는다. 턱 아프다. 채소부터 볶아야겠다.
영화 '라라랜드' OST 너무 좋다 진짜루. 이 영화 처음 봤을 때는 맨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파리로 떠나게 돼서 둘이 헤어지고, 5년 후에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둘이 눈인사만 하고 헤어지는, 그 상황이 슬펐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그 외에 사소하고 다양한 요소가 정말 많았다. 과거의 나는 어쩌다 그 모든 걸 제치고 둘의 이별만 기억했던 걸까. 역시.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아니 근데 노래 듣다가 갑자기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ㅠㅜ 내년 여름을 목표로 지금부터 모아야겠다.
두 번째 프리타타를 할 때는 채소를 먼저 6~7분 정도 볶았더니 훨씬 낫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일부는 여전히 덜 익었다. 뒤집을 때도, 계란에 비해서 채소가 너무 많아서 접착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눠서 뒤집었더니 비주얼이 별로다. 예전에 백종원님이 '오믈렛 잘하는 방법'으로 속 내용물을 조금만 넣으면 된다고 하시는 걸 봤는데 아 ㅋㅋ 이론으로는 아는데 실천은 어렵다.
닭가슴살이 평소랑 다른 냄새길래 혹시? 했지만 아무 문제 없다. 역시.
명란젓은 정말 최고의 음식이다. 어디에나 다 잘 어울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란젓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기업 면접 같은 데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명란젓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생각을 했다. 음... 좀 아닌 거 같다.
저번에 무릎 주변보다 허벅지 다른 쪽에 더 자극이 가도록 뒤꿈치로 힘을 받으면서 스쿼트하는 걸 배웠는데, 오늘 해보니까 잘 안돼서 계속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많이 갔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오늘 운동한 양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됐다. 물론 그 안에도 의미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시간을 정말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매 순간에 집중하자.
위즐님 말씀대로 in stack 얼음을 out stack에 부어서 완벽한 FIFO 시스템을 만들었다. 오예!
천장에 커튼레일 달려고 고군분투했는데 사이즈 측정 미스다. 하... 그거 하느라 창틀에 붙어 있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봤다면 정말 웃겼을 거 같다. 아냐 오히려 누가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 나의 힘듦이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기라도 했다면 오히려 좋을 듯. 반품해야 하는데 지금은 저걸 포장할 힘이 없다. 내일 해야겠다.
고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