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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갖자. (22.03.20~22.03.26)

minigb 2022. 3. 27. 04:39

일찍 자서 5시 45분에 일어났다. 이 시간에 일어나는 거 진짜 오랜만이다.
위너가 콘서트를 한다는 게 갑자기 생각났는데 자리 있길래 예매했다. 오예! 기다려!
계란 삶았다. 신경 써서 삶으니까 소란도 잘 까지는 거 같은데 아닌 거 같기도 하다. 그냥 복불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후…
적상추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다. 원래 적상추의 꼬불꼬불함이 별로라서 청상추를 더 좋아했는데 오늘 먹어보니까 그 덕분에 폭신하다.
집 청소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귀찮음으로부터 기인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해야지 끝나는 것들이 있다. 근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하루가 삭제됐다.
2014년, 에픽하이의 <Born Hater>에서 '님이 18년도쯤에 날 보면 지금 이런 말 못 할 걸, 보장된 성공'이라고 하던 신인 송민호는 2018년에 솔로 정규 1집 <XX>를 발매하고 타이틀 곡 <아낙네>로 1위를 하게 된다.

 

어제도 일찍 잤다. 피곤+다른 거 하기 싫어서 그냥 자버림. 또 5시 45분에 일어났다. 이 시간에 일어나면 좋은 점: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안대 안 쓰고 자도 됨.
밥 먹을 때 휴대폰을 안 보면 밥 먹는 시간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알면서도 나는 또 본다. 이런 나약한.
갑자기 연어 먹고 싶어서 샀는데 간이 너무 셌다. ㅠㅠ 베이글+크림치즈랑 잘 어울릴 거 같다.
항상 '여유'에 대해서 생각한다. 정말 여유가 부족하다. 매 순간에 너무 빡빡하게 행동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완화하기가 쉽지 않다.
계란을 삶고 껍질을 까고 청상추를 씻고 고구마 껍질을 까고 다음 날 먹을 걸 준비하고 설거지하면서 계속 왜 이렇게 빡빡하게 행동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중간에 밥통 떨어뜨려서 밥을 다 쏟았는데 그때도 정신을 못 차렸다.
그러다가 실수로 유리컵을 쳤고... 떨어지기 전에 잡았다. 새벽 두 시에 컵이 깨졌다면 정말 재앙이었을 거다.
제발 좀 적당히 하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받은 거 같았다.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잘 준비하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적당히 하자. 제발.

 

8시에 일어나는 게 목표였는데 6:30에 깨고 다시 자도 7시에 깼다. ㅠㅠ 요즘 잘 깬다. 근데 침대에서 폰 하다보니 8시가 됐다. 누워서 폰 하면 정말 시간 잘 간다.
도움받아서 파워 레그프레스 무게 엄청 올려서 했다. 재밌었다.
운동하고 수업 듣고 청소했더니 하루가 갔다. 내 방은 어째서 매일 청소하는데 매일 지저분한가. 연구 주제 감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밍찌님이 '그립'이라는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신다. 오늘 첫 방송을 하셔서 보러 갔는데 말도 잘하시고 진행도 깔끔하시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멘트도 너무 좋으시고. 멋있으셨다.
오늘 코포에 새로운 학회원분들이 많이 참가하신다고 한다. 나도 하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 두 시간 동안 집중할 자신이 없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러 가야겠다.

 

수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이 듬성듬성하게 있어서 뭔가 시간이 애매하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 약속 있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왔는데 저녁 약속이 취소됐다. ㅠㅠ! 그래도 덕분에 일찍 일어났으니 됐어. 그렇지만 피곤하다. 어제 유튜브 보느라 늦게 잤기 때문이지. 이런 나약한!
낮잠 두 시간 잤다. 정말 이상한 꿈을 꿨다. SF 영화에 나올법한 상황에 있었다.

 

호신술 수업에서 꺾기 기술 배웠다. 재밌었다. 원래는 발차기가 멋있어서 태권도를 배우고 싶었는데, 수업에서 막상 여러 가지 배워보니 발차기 등등보다는 이런 꺾는 게 더 재밌다. 도의가 주짓수 추천해줬는데 나중에 시간 내서 진짜 배워야겠다. 재밌겠다!!
어떻게 벌써 목요일이지? 월요일에는 바빴고, 화요일이랑 수요일은 딱히 무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벌써 목요일이라니. 벌써 3월 24일이라니. 다음 주면 4월이라니. 말도 안 돼.
전공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한국에 머물러있지 말고 global standard 내에서 비교해야 한다고 하셨다. 많이 와닿았다. 한 사람의 인생의 크기는 그 사람이 꾸는 꿈의 크기에 비례한다.
너무 피곤해서 수업 끝나자마자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수업 끝나자마자 잠 다 깨서 유튜브 한 시간 봤다. ㅡㅡ 정신 차려.
평소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하다가... 꿈과 관련하여 큰 깨달음을 얻었다. 심장 완전 빨리 뛴다.

 

삶은 계란 껍질 잘 까져서 기분 좋다. 예전에 계란 삶을 때 계란들 사이에 여유 공간이 충분하도록 소량만 삶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 개수를 더 줄여서 삶아보니 확실히 더 잘 까진다. 정말이지 여유가 중요하다. 여유를 갖자.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비 예보 있던데 내일은 하늘이 맑길!
피티에서 하체 운동을 몰아붙여서 했다. 너무 힘들다… 이런 게 쌓여서 몸이 좋아지는 거라고 하셨는데 알지만 너무 힘들다.
학교 밴드동아리 '맥박' 정기공연에서 서인이가 기타를 연주해서 보러 갔다. 다들 멋있었다. 그리고 재밌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아쉬운 게 많다.
나도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럴 기회가 많을 때는 그게 소중한 걸 몰랐다. 그리고 마지막일 때 그게 마지막이라는 걸 몰랐다. 언젠가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미니인터뷰'의 첫 번째 인터뷰를 했다. 커밍 쑨.

 

새로 산 계란말이용 팬을 드디어 개시했다. 크기가 커서 좋다. 안에 명란젓 넣기도 편하다. 대성공적이라서 완전 기분 좋았음 ㅎㅎㅎㅎㅎ 종종 해먹어야겠다. 채소를 더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듯.
밥 먹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뮤지컬 '하데스타운' 넘버 듣다가 소름끼쳐버렸다... 하... 구체적으로 적고 싶은데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그냥 나중에 후기글 쓸 때 한 번에 이야기해야겠다... 그리고 그건 언제가 될까..? ㅎㅅㅎ
운동을 안 했다. 귀찮아서 미루다가 회의 시간이 가까워져서 결국 못했다. 그래도 덕분에 오랜만에 푹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면 내가 '그래도 쉬었으니 됐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나는 쉴 자격이 있는가? 잘 모르겠다. 어렵다. 더 나아가 블로그에 이런 이야기를 적는 것 자체가 쉴 자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인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애초에 쉬는 건 쉬는 거고, 그것과 별개로 그냥 조금이라도 운동했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되네요.
날씨가 정말 좋다. 미세먼지 없어서 오랜만에 환기 실컷 하고 계란도 미리 다 삶아놨다. 한강 가서 자전거 탔으면 좋았을 거 같다. 갈까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또, 과연 내가 시간이 없었던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학회 회의를 오랜만에 대면으로 했다. 평소랑 달라서 뭔가 되게 재밌었다.
Google Code Jam to I/O 2022에 참가했다. 아쉽다. 그렇지만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