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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벨만포드처럼 (22.03.27~22.04.02)

minigb 2022. 4. 4. 01:57

새벽 6시에 자서 오후 1시 40분에 일어났다. ㅋㅋㅋㅋㅋㅋ 사실 10시 반 정도부터 깼는데 그때 일어나면 피곤할 걸 알았기에 계속 계속 잤다. 예전에는 중간에 안 깨고 정말 많이 푹 잤던 거 같은데 요즘은 자꾸 깬다. 나이 든 건가.
겨울옷을 다 정리했다. 애매한 일교차 때문에 계속 갖고 있었는데 이제 정말 더 이상 필요 없을 거 같다. 봄이 오는구나!
핵스쿼트 하는 중에 갑자기 귀 안쪽부터 시작해서 눈 밑이랑 관자놀이 쪽이 엄청 아프고 어지러웠다. 뭐지..? 어제 운동 안 해서 그사이에 몸이 이상해진 건가... 이럴 때 가끔 무섭다.
며칠 전에 계란 삶아놓고 껍질 깔 시간이 없어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오늘 깠는데 껍질이 진짜 잘 까졌다. 계란이 충분히 식으면서 안에 내용물은 수축하는 데 비해 껍질은 단단하니까 덜 수축해서 그런 듯. 근데 냉장고에서 꺼낸 직후에는 껍질이 너무 딱딱해서 물에 잠깐 담가놔야 한다. 진짜 잘 까져서 기분 너무너무 좋았다.

 

기분 나쁜 꿈을 꿨다. ㅡㅡ 요즘 꿈을 자주 꾸네.
어제 채소 다양하게 사서 다 볶아놓고 잤다. 내 행동이 조금 빨라진 거 같아서 기분 좋았다. 끼니마다 데워 먹으니까 편하다. 맛있어! 세 번째 식사 때도 채소볶음 먹었는데 전자레인지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다가 먹는 중에 생각남ㅋㅋㅋㅋ
대저토마토 내 기억으로는 처음 먹어보는 거 같은데 맛있다.
으악 오늘따라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ㅠㅜ 왜 이러지.
해서 알람 안 맞추고 무작정 낮잠 자고 일어났더니 10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 일어난 만큼 열심히 하면 되지.
라고 했지만 그다지 생산적이진 못했다. 무기력함이 계속됐다.
인생은 벨만포드 알고리즘처럼 살아야 한다. 음의 사이클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음의 사이클이 생기려고 해. 정신 바짝 차리자.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청소해서 방이 깨끗해져서 그런가? 어제 진짜 무기력하고 기분도 다운됐는데 하루 만에 완전 다른 느낌이네. 택배가 두 개 와서 그런가.
갑자기 단호박 생각나서 샀는데 진짜 진짜 맛있다. 고구마한테 소홀해질 수도? 근데 지금 고구마가 한 상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된다.
옷걸이가 꽤 많이 필요해서 100개 세트가 적당할 줄 알고 샀는데 너무 많다. 동기 친구들한테 나눔했다. ㅋㅋㅋㅋㅋ 뭔가 웃김
오늘 운동 진짜 많이 했다. 오늘 좀 열심히 살았을지도...? 수업도 잘 듣고 청소도 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이제 과제만 하면 된다. ㅎㅎ. 과제 급하다.

 

HBD MINO
93년 3월 30일에 태어나 30살, 30대가 되는 생일이다. 3이 무려 5개!
그 기념으로 마이노 특집 글을 세 편 쓰려고 했는데 할 게 많아서 못 썼다. 시험 끝나고 써야지.
너무 피곤하다. 평소랑 똑같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오늘 쓸 체력을 어제 끌어 썼나 보다.
그리고 너무 배고프다. 힘 없어서 그냥 링만 채우고 귀가함. ㅠㅠ
가족 찬스로 진수가 성찬한 저녁을 먹었다. 고마웡

 

아침에 호신술 수업에서 몸을 움직이는 게 어느 정도 체력 소모가 있나 보다. 그 후에 있는 수업 들을 때 엄청 피곤하다.
‘이것만 하고 밥 먹어야지’를 반복하다가 9시간 30분동안 공복이었다. 너무 배고팠다. 근데 저녁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집에 있는 고기를 미리 다 구워두고 싶어서 주린 배를 안고 다 구웠다. 당장 먹을 것만 구워도 됐을 거 같은데. 또 부적절한 타이밍에 과한 완벽주의가 발동했다.
내일까지인 과제를 아직 덜 했다. 이번 학기에 과목이 많이 겹쳐서 서로 돕기로 한 선배는 며칠 전에 이미 다 끝내셨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시다. 그게 가능하다니. 나도 이번 학기에는 과제 미리 하는 사람이 될래.
동기 친구 중에 두 명이나 군대에 간다고 한다. ㅠㅠㅠㅠㅠㅠ 조심히 잘 다녀와.

 

진짜 바쁜 하루였다.
오늘까지인 과제를 어제 끝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중요한 일이 생겼다.
그래서 그걸 다 하고 나니 새벽이었고, 그 후에 과제 하다가 피곤해서 6시에 자고 1교시 수업이 있어서 9시에 일어났다.
근데 신기하게도 생각만큼 피곤하진 않아서 집중해서 과제를 끝냈더니 오후 2시였다.
3시에 약속 있어서 빠르게 밥 먹고 짐 챙겨서 집을 나섰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10분 늦음. ㅠㅠ. 약속 시간에 늦지 않는 사람이 될래.
여튼 그렇게 과제 잘 끝내고, 랩실 문에 붙어있던 포스터가 너덜너덜하길래 깨끗한 아이로 다시 붙였다. 깔끔해졌다.
만우절이라 친구들과 교복데이를 즐겼다. 아주 오래전부터 만우절에 교복 입는 걸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고등학교 교복 입어서 기분 좋았다. 우리 학교 교복 단정하고 예뻐서 엄청 좋아했음.
근데 나는 교복 입고 그냥 놀 줄 알았는데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예쁜 사진 찍어서 좋다.
그리고 술 마시러 갔는데 나는 계란찜만 먹었다. 근데 계란이 적게 들어갔는지 너무 연했고 그 뒤로도 너무 배고팠다. ㅠㅠ
중요한 일 끝내고 과제하고 재밌는 이야기 듣고 교복 입고 사진 많이 찍고 술 마시러 가서 계란찜만 먹고 그 와중에 엄청 걸은 덕분에 따로 운동 안 했는데도 링을 모두 채우고 그러다 너무 피곤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다 깨서 결국 또 새벽 4시에 잠들었던
이 모든 게 3시간 취침으로 가능했던
신기하고도 웃긴 만우절로 기억될 거 같다.

 

오늘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났다. 정말 정말 좋았다. 내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나에게도 대단하다고 하시는 게 참 오묘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한 번씩 좋은 분을 만날 때면 코로나 아니었으면 이런 인연이 더 많았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웠다. 그런데 최근에 깨달아버렸다.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거 자체가 그냥 정말 희귀한 일이라는 걸.
어떤 집단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이 항상 일정한 비율로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가 없어서 지금보다 k배 더 많은 사람을 만났더라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이 k배 더 많아지는 건 아니었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면 정말 좋다.
그런데 나는 저녁 약속 때문에 일찍 헤어졌다. 너무 아쉬웠다. 내가 다음에 또 한번 보자고 한 건 정말 진심이었다.
저녁에는 가족들이랑 외식했다. 스테이크 진짜 맛있었다. 근데 사진에서는 너무 맛없어 보인다. 식욕감퇴짤 느낌.
그리고 뮤지컬 '썸씽로튼' 봤는데 진짜 재밌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의 요소가 가득했다. 작품 자체가 뮤지컬에 대한 뮤지컬이어서 그런듯. 뮤지컬 + 뮤지컬로 배가 된 걸까 뮤지컬 * 뮤지컬로 제곱이 된 걸까. 다음 주에 한 번 더 보는데 그러고 나서 후기 꼭 써야지.

이번 주 정말 수고 많았네. 글 정리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불과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이 한 달쯤 전으로 느껴진다. 먹었던 음식도 그렇고. 단호박 먹은 거 되게 오래전인 거 같은데 며칠밖에 안 됐네. 정말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