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나의 심장 박동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다.
예전부터 종종 지금 당장 내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고 있는지 궁금했다.
(중학생 때 사회 선생님께서 본인은 어느 곳에 가면 항상 그곳의 고도가 궁금했는데,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매 순간 고도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너무 좋다고 하셨다. 그땐 그게 정말 이상했는데 지금의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해 보일 수도 있을 거 같다.)
가끔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확인해보면 정말 평소의 1.5배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다.
오늘 전공 수업을 듣다가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확인해보니 정말 빠르게 뛰고 있었다.
내기 이 분야를 좋아한다는 걸 약간은 부정하면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심장이 수치로 말해주고 있었다.
운동을 열심히 한 여파가 남아있는 건가, 아니면 이 외에 다른 요소가 있는 건가 했는데, 이 글을 쓰는 중에도 그 수치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걸 보니 정말 이거 때문인 거 같다.
어떤 세부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부터 시작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고 불안했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그 모든 고민의 시간에 보상받는 것처럼 되게... 긍정적인 기운만 남아있다.
물론 누군가는 나에게 인턴 기회가 생겼으니 그런 거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그것도 맞다. 그 덕분에 내 미래가 조금은 더 선명해진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 외에 내 삶에 찾아온 다양한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런 게 아니더라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게 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해야 할 때는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를 또 알아가면서 긍정적인 기운이 계속 남아있는 거 같다는 거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방금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이 분야에 이렇게 심장이 뛴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던 거 같고.
당장 이 분야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심장이 뛴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느낀 (? ㅋㅋ)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후다닥 글을 썼다.
설렘만이 가득한.
부푼 꿈을 안고 잠에 드는 거
그것보다 좋은 것도 없는걸
매일매일이 그대와 같은 색이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네
- 적재, <꿈>
라는 가사처럼, 한동안 내 꿈으로 자리잡고 있을 거 같아.
지금 글의 끝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심장 박동수가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이거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맞나 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