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류의 운동을 할 때
밀 때는 정말 힘이 없어서 안 밀리는데, 그러다가 어떻게든 가동범위의 끝에 도달하고 나면 그때부터 버티는 건 오히려 쉽다.
과학적으로 일의 정의는 힘 • 변위이므로 미는 동안에는 양의 일을 하지만 버티는 동안에는 아무리 힘을 가하는 중이라고 하더라도 일의 크기는 0이다.
그런 걸 보면, 오히려 버티는 게 덜 힘든 게 당연한 거 같기도 하면서도
그것도 결국 힘을 주고 있는 거기 때문에 힘들긴 하다.
> 결
결
어감도 좀 묘하다.
근력 운동을 할 때 근육의 결을 따라 움직여야 근 비대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고기를 자를 때도 결을 따라 자른다.
근육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그것을 구성하는 것들이 (와 여기까지 모든 단어가 다 기역으로 시작했다. 신기가 방기다.) 질서 있게 모여서 결이 만들어지고,
그 질서를 따라야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게 신기하다.
이게 세상의 이치인가?
싶었지만 상황에 따라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칭을 할 때는 근육의 결에 수직인 방향으로 하기도 하고,
고기도 조리 전에는 결대로 자르지만, 먹기 전에는 결과 수직이게 잘라야 더 부드럽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결에 수직인 방향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도 결국엔 결을 따르는 것이긴 하다.
그게 기준이 되는 거니까.
그렇다면 또다시,
구성 요소들이 질서 있게 모여 만들어진 것을 따라야 좋다는 게
이게 세상의 이치인가? 라는 생각으로 돌아온다.
> lw 48($s3), 32($s3)도 가능한가요?
컴퓨터아키텍쳐 수업 시간에 메모리 값을 다른 메모리로 바로 load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때 교수님의 답변이 감동적이었다.
1) How important is this? -> Not much.
2) Is this a complicated design? -> Yes.
이걸 구현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
근데 굳이 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 노력과 비용을 투자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막 성인이 된 나에게 누군가, 앞으로는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웬만하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중에 어떤 게 중요한 건지 판단해서 고를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런 안목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잘 듣고 있습니까
'듣는다'라는 게, 정말 묘한 거 같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 것도 듣는 거지만,
그렇게 들은 내용을 곱씹고, 마음에 저장해놓고, 가끔 문득 한 번씩 떠오르면 그때 무슨 의미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한 번쯤 다시 곱씹어 보고.
그게 진짜 듣는 거인 듯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의미
문이과 중 어느 계열로 진학할지 선택해야 하던 시기에 재미로 하던 테스트가 있다.
'정의'를 영어로 말하면?
에 justice라고 답하면 문과, definition이라고 답하면 이과 성향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랑 비슷한 느낌으로, '의미'라는 단어의 정의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거 같다.
1.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2. 말이나 글의 뜻
여러분은 어떤 걸 먼저 떠올리셨나요?
> Nowadays
뮤지컬 '시카고'의 <Nowadays>라는 넘버에
You can like a life you're living
You can live a life you like
라는 가사가 있다.
묘하다.
> 아기가 아니야
유명인 중에 비오, ITZY의 예지 등 나랑 동갑인 분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조금 더 정이 간다.
딱히 팬이 아님에도 그냥 그분들을 아무 이유 없이 응원하게 되고 잘 됐으면 좋겠다 싶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선수도 나와 동갑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하고 있다.
이 선수가 데뷔할 당시에 유망주이자 신인왕 후보로도 자주 언급되면서 떠들썩했는데,
그때 마침 나도 삼성 팬인 친구 따라서 야구에 막 입문하던 중이어서 그때가 아직도 많이 기억난다.
그리고 나서는 내가 엘지 트윈스 팬이 돼서 한동안 접할 일이 딱히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KBO 인스타그램에 원태인 선수 동영상이 올라온 걸 봤는데
문득 이 선수의 아우라,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 리그가 이 선수를 대하는 자세에서
이 선수는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사이에 시간이 흘렀으니까 너무 당연한 건데… 그냥 갑자기 깨달아버렸다.
원태인 선수는 더 이상 아기 사자로 불리지 않는다.
나와 동갑인 저 선수는 더 이상 아기가 아니다.
나도 이젠 아기가 아니다.
>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인가 월요일인가
대부분 월요일에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인 것 같지만, 달력에는 일요일이 맨 앞에 나와 있다.
이게 꽤 중요한 이슈인 게, 일요일에 '다음 주'를 이야기할 때, 그다음 주 일요일을 시작으로 하는 주를 가리키는 건지, 아니면 그 다음 날인 월요일을 시작으로 하는 주를 가리키는 건지 헷갈린다.
요즘 어쩌다 보니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좋은 거 같다.
한 주의 시작과 끝이 쉬는 날이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토요일에 쉬면서 한 주를 마무리할 때, 마무리를 하는 중이니까 당장 다음 날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다음 날이 일요일인 덕분에 쉬는 시간이 추가로 생긴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