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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인 줄 알았는데 목표였던 건에 대하여

minigb 2022. 6. 1. 01:02

예전부터 계획을 세우긴 하는데 그대로 실행한 적은 많이 없다. 오늘 ~까지 ~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도 막상 그 시간이 되면 다른 걸 공부하고 싶거나 아니면 그냥 하기 싫어질 때도 있었고.

그래서 계획을 잘 지키기 위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계획을 잘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계획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런 나를 보면서 계획 그만 세우고 제발 행동하라고 소리쳤는데

며칠 전에 문득 내가 계획하고 있는 건 사실 계획보다는 목표에 가까웠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시에 뭘 하고, 언제까지 뭘 끝내겠다는 건 계획이 아니라 목표일 수도. 그래서 그걸 잘 지키지 못하는 게... 나한테는, 그럴 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는 거지. 그냥 목표를 이루지 못한 거 정도로?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까 목표도, 이루려고 세우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목표랑 계획은 결국 같은 건가? 라는 생각으로 돌아왔다가

근데 많은 사람이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하잖아. 나도 목표를 어마무시하게 크게 잡는 스타일이고. 이런 걸 보면 애초에 우리가 무언가를 목표할 때 그걸 이루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것의 일부만 해내더라도 알고 보면 대단한 것일 거라고 전제하고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다가

근데 그러면 그냥 처음부터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게 맞지 않나...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리는 걸 목표하면서 그걸 이루기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목표는 왜 세우는 거지?

 

라고 쓰다가 깨달아버렸다... 이래서 목표를 단계적으로 세우는 거구나. 궁극적인 목표, 인생의 목표 같은 게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시기별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걸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과 몇 시간 후에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리고 그게 결국엔 계획인 거네
계획 == 단기 목표

와... 깨달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