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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ㅇ

minigb 2022. 9. 19. 23:36

우리는 왜 살까

논리적으로 보면 살 이유가 없다

 

열심히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하는 기쁨?

그게 왜 필요할까 왜 힘들어야 할까

애초에 살아있지 않으면

기뻐지려고 무언가를 성취할 필요도 없고

힘들 필요도 없고

고통을 견딜 필요도 없는데

 

근데 우리는 다 살아있잖아

 

사랑하는 게 있어서야

 

특별히 아홉 시간이나 자서 상쾌하고

커피를 내리니까 좋은 향이 나고

하데스타운 넘버를 들으면서 모근까지 감탄하고

하늘이 맑아서 금색의 63빌딩이 선명하고

시간 계획을 세워보니 24시간은 짧다는 걸 깨닫고 다시 자극받고

오늘이 벌써 9월 19일이라는 데 놀라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건 못 참지! 라며 부지런히 한강 갔다 오고

집중 빡 해서 마음에 들게 예쁜 코드로 실습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당근이랑 오이 사 와서 자르고

세척된 걸 사니 절차가 하나 줄어들어서 너무 신나고

진짜 배고팠는데 밥 먹으니까 배불러졌고

 

그러면서 행복했다. 내 인생의 목표가 ‘행복한 거’라고 했으면서, ‘행복했다’라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한다는 게 좀 모순적인 거 같지만

아무튼 난 기분이 좋았어. 그러면 된 게 아닐까?

 

저번에 지은 언니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세상에 설명할 수 없는 건 다 사랑 때문인 거 같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거 같기도…

 

https://www.youtube.com/watch?v=4PvxFgaFrrs&feature=share&utm_source=EJGixIgBCJiu2KjB4oSJEQ 

https://www.youtube.com/watch?v=G0ZuPjha-c8&feature=share&utm_source=EJGixIgBCJiu2KjB4oSJEQ 

https://www.youtube.com/watch?v=ILRs2r6lcHY&feature=share&utm_source=EJGixIgBCJiu2KjB4oSJEQ 

https://www.youtube.com/watch?v=6PuyfqndxJE&feature=share&utm_source=EJGixIgBCJiu2KjB4oSJEQ 

사랑하는 게 있을 거야

그게 살아가는 이유일 테니까

 

사랑

살아

발음도 좀 비슷하네

신기하다

 

 

+ 글이 잘 올라갔는지 확인하면서 다시 보다가 5년쯤 뒤에 이걸 본다면 주먹으로 벽을 치다가 손뼈가 다 부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식대학 멤버들이 싸이월드에 올린 게시물들 보면서 도망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지워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면 글 주소에 숫자가 예쁘게 올라가다가 중간에 구멍이 나는 것도 싫고 벌써부터 숨고 싶지만 이건 어제오늘 제가 진심으로 깨달은 거여서요 아니 우리가 왜 삽니까 그래서 흔적을 남겨놓고 싶기도 하고 사실 부끄러운 걸로 치면 이 블로그를 초기화해버려야 하기 때문에 그냥 두기로 하였사옵니다 혹시 보시고 소름 끼치신 분 있다면 같이 소름 끼친 입장으로써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아 죄송합니다 대신 어쩌라고로 순화해달라고 했죠 어쩌라고 다음에는 마음 더 단단히 먹고 들어오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