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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스탶] 2022 서강대학교 프로그래밍 대회

minigb 2022. 11. 27. 01:08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서강대학교 알고리즘 학회 Sogang ICPC Team에서 2022년 서강대학교 프로그래밍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전공과 관계없이 서강대학교 재학생 모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챔피언 부문 대상은 서강대학교 총장 명의, 그 외 상은 공학부 학장 명의로 시상됩니다.

 

 

이번 대회는 제가 Sogang ICPC Team 운영진으로서 여는 세 번째 오프라인 대회입니다.

작년 이맘때 11월 27일에 2021년 서강대학교 프로그래밍 대회, 올해 5월 중순에는 학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청정수컵, 그리고 이번에 또 서강대학교 프로그래밍 대회 개최 및 운영에 함께했습니다.

 

작년에 제가 학회장이었을 때는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대회이고 또 너무 오랜만의 대면 행사라 무얼 어찌할지 모르겠는 일이 많았습니다. 저에겐 대회 개최가 처음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어떻게 대회는 잘 개최되었습니다.

 

청정수컵은 대회가 학회원을 대상으로 하고, 전 이제 운영진 중 한 명인 만큼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담은 덜했습니다. 그리고 학회장님이 워낙 잘하시니 저는 그냥 제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완화되어 대면 수업을 하고 거기서 대면 홍보를 한 덕분에, 특별한 특별상이 있는 덕분에, 운영진들의 영향력 덕분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대회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참가 신청을 조기 마감할 정도로요!

운영진으로선 좋으면서도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전 사실 되게 잘하고 싶었어요. 오점이나 빈틈 없이 되도록이면 모든 게 일관되고 체계적이길 바랐습니다. 동아리나 학회에서 주최하는 행사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아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느낌이 들길 바랐어요. 지난 주에 ICPC 본선 현장에 갔다온 영향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자신 있는, 풍선 관리와 스태프 업무 안내를 담당하겠다고 했고 잘해내기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덕분에 이전 두 번의 오프라인 대회보다는 참가자 등록이나 경시장 감독 등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진행된 거 같아요.

 

그리고 덕분에 풍선 전문가가 되었어요!

오늘 깨달은 건 풍선 끈은 긴 풍선으로 묶고, 그 풍선으로 다시 의자에 묶어두면 아주 편리합니다. 풍선을 잡아당기면 끈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와요. 가위로 자를 필요가 없고, 그렇기에 가위로 자름으로 인해 풍선 끈이 짧아질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ICPC 리저널 본선 때는 풍선 끈을 의자에 묶어뒀기 때문에 풍선을 가져갈 때 무조건 끈을 잘라야 했는데, 이때 잘라야 하는 끈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끈이 다 꼬여버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풍선 끈이 아니라, 풍선 끈을 묶는 끈을 의자에 묶으면 풍선 꺼내기가 쉽습니다.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싶네요.)

 

이번에 특별히 많이 느낀 건

제가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겠다고 하고, 그리고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다른 분들이 저를 믿어줬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무언가를 잘 해보고 싶다고 할 때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전 운영진을 맡게 됐고 아마 또 두 번 (두 번 맞나요?)의 오프라인 대회 개최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저를 믿고 운영진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그만큼 잘 해볼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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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나면 항상 풍선을 챙겨와요.

집에 풀어두고 바라보면서 풍-멍 하고 있어요.

 그냥 많은 생각이 드네요!

감사한 일이 많아요! 감사한 분들도 많아요.

누군가 던진 한마디가 저에겐 엄청나게 큰 영감이 되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오기도 하고요.

 

그럴 때 이게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기억을 되돌려보는데

그러다 발단에 누군가의 어떠한 말이 있었다는 걸 발견하면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해요. 정말.

 

감사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직 많이 어색해요. 뜬금없이 이야기했다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거 같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까진 늘 그 말을 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는데

타이밍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Now or never 이예요. 지금이 아니면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감사한 걸 잘 표현하려고 해요.

혹시 당황스러우시더라도 ‘무언가가 이 친구에게 좋은 영감이 되었나 보군!’ 해주세요 ㅎㅎ

 

보여줘야겠어
내가 망할 거랬던 놈들에게도
내가 잘될 거라 했던 너에게도
다 할게 최선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33077590 

 

VVS (Feat. JUSTHIS) (Prod. GroovyRoom) - 미란이 (Mirani), 먼치맨(MUNCHMAN), Khundi Panda, 머쉬베놈 (MUSHVENOM)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잘될 거라 했던 너’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게 어떤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됐어요.

이것보다는 ‘나를 무시하거나 힘들게 한 너에게 보란 듯이 잘 될 거야’라는 가사가 더 흔해서 그랬나 봐요.

그런데 이젠 조금은 알 거 같아요. 보여줘야겠어요. 내가 잘될 거라 했던 너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거예요. 지금 풍선에 젖어 하는 말들을 책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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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가 복사가 된다고!

 

하나씩 밟아서 넣기보단 다 넣고 밟으면 되지 않을까요?

님 혹 천 ? ?

 

맛있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삭제되었고 그사이 사진이 없다...

대회 끝난 후

풍선 예뻐요.

 

즐거웠어요. 행복했어요. 감사했어요. 세상의 모든 예쁜 말을 다 모아서 전해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