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
기분이 진짜 좋다.
연주를 정말 하고 싶었다.
예전에는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았는데
저 유튜브에 옛날 영상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랑자랑!
문득 앞으로는 이렇게 솔로로 연주할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아쉬웠다.
마지막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것도 아쉽고.
그런데 갑자기
이런 기회가 온다고?
얼마 안 남았는데 과연 준비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공지가 올라온 날 이슬아 작가님 강연이 있었는데, 그때 진행자분이 작가님을 소개하면서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그 화살표가 이번에 여기로 통한 건가 싶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셔서
아 나도 전산제에서 연주할까, 고민될 때는 그냥 하는 게 후회가 없긴 하지.
뭐 그런 생각을 하다가
한 번 연습 해보니까
좀만 하면 될 거 같은데? 근데 악기 수리받아야겠다.
해서 악기사에 연락해서 약속 잡았다.
근데 그러고도 신청 마감 전까지 계속 고민하다가 ㅎㅎㅎ 결국 신청했다.
정말로, 내가 솔로로 연주할 기회는 앞으로 다시 오기 쉽지 않을 거 같았다.
사운드포스트 어저스팅 받았는데
진짜 최고
소리가 완전 납작하고 날카로웠는데 어저스팅 해서 부드럽고 풍부해졌다.
+ 엄청 섬세하시고 디테일을 정말 잘 기억하신다. 2년 전에 처음 봤을 때를 아직도 기억하신다.
+ 비전공자인데도 계속 연주하는 게 좋다고 하셨다.
전 평생 할거예요. 바이올린은 제 평생 파트너예요 헤헤헿
더 아껴주고 자주 해야지
악기 관리도 잘해야지
그러고 나서는 정신 차리니 공연 며칠 전이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에 습도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크게 느꼈다.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
공연 전날에 습도가 45% 정도일 때는 소리가 정말 답답했는데, 계속 가습기 틀어서 50%까지 올린 덕분에 소리가 풍부해졌다.
공연 직전에는 딱히 긴장 별로 안 했는데
무대 올라가서는 떨려서 준비한 멘트도 못 하고 갑자기 어깨 받침도 빠지고 마스크가 올라가서 지판이 안 보여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처음보다 뒤로 갈수록 긴장 풀려서 점점 잘하는 걸 볼 수 있다. ㅎㅎ
아무튼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내가 언제 또 솔로로 연주할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진짜 하게 됐잖아!
그리고 이 기회를 잡은 것도 좋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그리고 말이야!!!
긴장되냐고 물어봐주고
사진이랑 동영상 찍어준 친구들 모두 진짜 고마워!! 진짜 진짜 고마워!!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더 잘 기억하게 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