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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수업 중 극심한 복통 느껴... "호흡이 멈춘 줄도 몰랐다"

minigb 2023. 3. 10. 00:35

MIR (Music Information Retrieval) 수업 듣다가 너무 좋아서 배탈 났다.
평소에 영화 보거나 할 때 앉아서 오랫동안 집중하면 배가 아프다.
그러고 나면 내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데

이번엔 정말 심하게 아팠다.
정말 즐거웠나 봐.

예술이라면 분야와 관계없이 모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근데 사실 예술인 것과 예술이 아닌 것을 구분할 순 없는 거 같아서 이게 좀 부적절한 표현인 것도 같다)
돌이켜보면 여러 분야가 융합된 예술에 감탄할 때도
그중에도 나를 소름 끼치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소는 음악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음악을 이렇게나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러니 MIR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과 컴퓨터가 융합된 분야.


그것과 별개로 강의 자체만으로도 엄청났고
이렇게 엄청난 강의를 하시는 와중에 끝까지 차분함을 유지하시는 것까지도 정말 경이로웠다.

중학생 때 음악 선생님께서 나한테
공연할 때 연주자는 끝까지 평온한 채로 관객들을 열광시켜야 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났다.
마치 웃긴 농담을 할 때 본인은 끝까지 안 웃으면 더 웃긴 것처럼.

강의나 연주, 아니면 홍보나 프레젠테이션 등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행위를 모두 ‘발표’로 묶는다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발표자가 차분하게 청중을 열광시키는 일인 거 같다.

발표자가 차분하다는 건
본인의 흥에 취해버리지 않고 중요한 포인트를 끝까지 차분하게 신경 쓸 수 있다는 거 같고.
청중이 열광한다는 건
다들 자기도 모르게 숨도 제대로 안(못) 쉴 정도로 몰입하게 하는 거.

그러려면 일단 발표자 본인부터 몰입해야 하고.
이걸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전달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할 거고.
자신감이 있어야 할 거고.
연습을 많이 하고 경험을 많이 쌓고 거기서 나오는 피드백을 수용해나가고.

나도 언젠가
청중이 너무나도 열광하여 호흡 부족으로 배탈 날 정도의 발표를 하는 사람이 되길.

 

 

 

 

 

 

https://blog.naver.com/mini_gb/223040049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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