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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학보] 독자투고 - 귀인

minigb 2024. 3. 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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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학보 - 독자투고

귀인 서강학보 2024.03.10 19:27:18 제게 투타 겸업을 제안해서 파이터스를 선택한 거죠. 그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때까지는 저를 타자로서 고려하는 팀이 없었어요. 그런데 구리야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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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게 참 어렵네요.

오타니 선수의 다큐멘터리에서 인상 깊었던 이 부분을 언젠간 블로그에서 꼭 한번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그때 독자투고 모집 글이 올라와서 거기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 쓸수록, 천 자 내외의 작은 분량에서 이걸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리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공들여 썼지만 결국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진 못한 거 같습니다. 삶에서 귀인이 나타나는 것의.. 뭐라고 해야 할까요. 중요성, 소중함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아무튼 그렇게 필연적인 운명 (ㅋㅋ)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자책할 필요가 없다’가 결론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쉬워서 여기서 그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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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

 

아무튼 저도 제 삶의 귀인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말한 것 같지만)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 선배 R, 인턴십 공고를 알려준 동기 D, DLMA 수업을 알려준 후배 P입니다.
감사한 사람은 물론 이 외에도 아주 많지만, 이것들을 알려준 덕분에 삶에서 아주 큰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었습니다.
모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모두는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저는 혼자서는 학회 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고, 인턴십 공고나 DLMA 수업의 존재를 몰랐을까요.
참 신기합니다.

 

 

2. 수용
하지만 아무튼, 그것이 결과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그것을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이지는 못한다고 하죠. 그 물을 마신 건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삶에서 모든 옵션을 수용할 순 없고, 그렇기에 선택이 필수적이고, 그러다 보면 얻는 것과 놓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아예 다른 삶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3. 그래서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사람들처럼, 저도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떤 도움이 될만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고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분을 알게 되는 건 아주 즐겁습니다.

그리고 저도 더 수용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대화 중에 제가 하는 거의 모든 말이 ‘근데’로 시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웬만하면 반대하는 중이었나 봅니다.
좀 더 개방적이고,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게나 묘한 삶에서 좋은 귀인을 만나고 그것을 현명하게 수용하고,
또 누군가에게 그런 귀인이 되기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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