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아니 ㅋㅋ 글 안 쓴다며!

minigb 2022. 8. 9. 22:28

근데 비도 오고 그래서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미 너무 많이 생겨버려서...

후딱 쓰고 더 열심히 해야지.

 

비는 충분히 왔어. 수고했어. 이제 그만 가봐도 될 거 같아.

 

>> 지구가 죽어가고 있어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

지구가 미쳤다

 

근데 이해는 된다.

편의를 위해서 그냥 무지성으로 버려지는 저 많은 것들을 보면.

 

아무리 편의가 중요하더라도 이건 너무하다 싶지만

그럼으로써 얻는 게 너무 커서 그걸 포기할 순 없을 거다.

그렇게 지구는 또 죽어가고

 

난 아이를 낳지 않을 거야,

뭔가 우리 세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인 거 같아.

우리 다음 세대까지는 지구가 버티지 못할 거 같아,

라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사실 진심이다.

진짜 지구가 죽을 거 같다.

그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게 될지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해보면 별로 없다.

그냥 매 순간 재활용 쓰레기 잘 분리해서 버리는 거.

 

누군가는 환경을 생각해서 채식하기도 하지만

채식이라니

상상할 수도 없다

 

채식도 못 하면서 지구를 걱정하는 나

좀 모순적이네요.

 

 

>> 욕심은 왜 끝이 없을까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욕심이라는 단어에 끝이 없다는 내용도 있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그렇진 않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욕심은 왜 끝이 없을까

 

맛있는 걸 하나만 먹고 만족하면 되는데 왜 그걸 많이 먹고 싶을까

재밌는 뮤지컬을 한 번만 보면 되는데 왜 또 보고 싶을까

 

여러 번 하면 새롭게 얻는 게 생겨서?

새로운 맛을 찾는다거나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거나

근데 그런 게 아니면? 그냥 많이 하고 싶은 거면

그 욕심은 왜 그런 거지

 

모르겠다.

 

A: 완벽함이 본인에게는 왜 중요한가요?

B: 그러게요. 사실 항상 이래와서 그런 방향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음… 글쎄요. 지금 생각난 건, 욕심인 거 같아요. 안 그래도 제가 오늘, 왜 욕심은 끝이 없을까에 대해서 생각했거든요. 맛있는 걸 먹을 때 그걸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지, 나는 그걸 왜 많이 먹고 싶은 걸까.

완벽함도 그런 거 같아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끝이 없는 거. 그래서 계속 아쉬운 게 보이고, 더 잘할 수 있었을 거 같고.

 

 

>> 작은 화면

'아이다'보고 나오는데 한 사람이

나는 원래 전반적으로 보는 걸 좋아해서 오늘 자리 좋았어

그래서 나 게임 할 때도 일부러 화면 창 작게 하고 해

 

라고 하는 게 너무 예뻐 보였다.

아마 상대방이 자리가 너무 뒤쪽이어서 아쉬웠다고 했나 보다.

뭔가 달래면서 하는 말 같았는데 너무 예뻤음

 

 

>> 훌륭한

누군가가 본인의 실수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게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훌륭한 만큼, 지금까지

본인이 정말 맞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

그래서 그게 익숙해진 거지. 본인이 옳은 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본인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처음부터 선택지에 두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말 틀렸을 때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본 적이 별로 없으니까.

 

그렇지만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이면서

(몇 안 되는) 본인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기까지 하는

최고로 훌륭한 사람도 많다.

 

우선은 그냥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더 나아가서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 서른

멀리서 봤을 땐 아가 같았는데 만나고 보니 완전 어른 같았거나

막연히 어른일 거로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고 이 사람도 아가구나, 한 적이 있다.

 

지금의 나는

KTX를 예매할 때 여전히 청소년 할인을 받는 아가이지만

마녀사냥을 보려고 성인 인증을 막힘없이 할 수 있는 어른이다.

 

아직 너무 어린 거 같다, 모르는 게 많은 거 같다, 지금 모르는 것을 나중에는 알게 될까, 좀 더 살고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나에게 본인의 마인드 셋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언제 진정한 어른이 될까.

언제쯤 많은 것들이 명확해질까.

결혼을 하고 내가 말 그대로 ‘아가’를 낳으면 그땐 나도 어른일까 싶었지만 부모님께는 난 언제나 아가겠지.

 

왠지 서른이 되면 좀 어른이 될 거 같기도 하다.

아이유 님이 예전에 막연히 서른을 기대했었다는 말을 왜 했는지도 대충 알겠다.

그런데 서른에 가까워져도 별로 다른 게 없다고도 했으니까

나의 서른도 그렇겠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고 목표하는 것들은 대부분 아무리 멀어도 서른 이내의 것들인 거 같고

그래서 내 서른이 어떨지 진짜 궁금해.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