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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책방] 해빗 HABIT: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 웬디 우드

minigb 2022. 10. 31. 22:23

 

늘 그렇듯 해내고 싶은 게 많은데 그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는 나를 보고

나는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게 이미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졌고 그래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신뢰는 아주 중요하다. 신뢰가 없으면 더 이상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신뢰를 계속 단단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약속을 반복적으로 지키는 것만이 유일하다.

 

나는 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안되지?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부족할까- 싶어서 유튜브에 의지 부족에 대해 검색 (ㅋㅋ) 하다가 이 책을 추천하는 영상을 봤다.

마침 전자도서관에 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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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결국 우리가 생활할 때 의식이 관여하는 건 57%이고 나머지 43%는 무의식중에 진행되기 때문에 그 무의식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별다르게 의식하지 않아도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동하는 게 습관이 되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무의식중에 운동하러 가게 된다.

 

그런 식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처음에는 의식해야지만 할 수 있었지만, 그걸 반복하면서 점점 무의식 속에서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 의식에는 그만큼의 여유가 생기고, 그 틈으로 또 다른 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되는데, 그걸 반복해서 또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내 의식은 또다시 새로운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무의식중에 행동한다는 건 그걸 하기 전에 고민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므로 그만큼의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무의식중에 이렇게 행동했어- 라는 말과

습관인 거 같아, 라는 말을 동시에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 습관은 결국에 그냥 무언가를 반복해서 무의식중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거고.

무의식을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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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들이는 방법으로 그것을 의식적으로 반복해야 함을 이야기하면서 이에 대한 보상은 즉각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 보상에는 재미나 뿌듯함과 같은 내재적 보상도 있고 월급과 같은 외재적인 보상도 있는데, 후자는 현실적으로 즉각적이기가 쉽지 않고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그것보다 내재적 보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셀프 칭찬은 중요하다. 당장 그 순간에 최고로 크고 힘차고 우렁차고 만족할 만큼 무수한 칭찬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다. 그리고 그냥 내가 나한테 좋은 말을 하는 거뿐이니까 아주 효율적이다. 가성비가 좋다.

 

오늘 스타벅스에 갔는데 바질 토마토 베이글을 너무 먹고 싶었다. (이거 진짜 맛있음…)

나는 외식을 하지 않을 생각으로 이미 도시락을 챙겨서 밖에서 먹은 상태였거든.

그런데도 베이글이 너무 너무 먹고 싶은 거야!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진짜 휴대폰 화면을 10분은 보고 있었던 거 같다) 베이글을 결제할 뻔한 찰나에 나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 그만뒀다. 그리고 뿌듯했다. 칭찬을 아주 많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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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1일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이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사람마다 다르고 그게 어떤 일인가에 따라 모두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요즘 외출하기 전에 집을 깔끔히 정리하고 나가고, 돌아와서는 챙겨 나갔던 가방을 무조건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했고, 이제는 무의식중에 할 만큼 며칠 만에 익숙해졌다.

그렇지만 좋은 식습관을 들이는 건 여전히 어렵다. 천천히 먹는 거나 식사 사이에 별다른 걸 먹지 않는 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단 걸 먹거나 단 걸 먹고 자극적인 걸 먹지 않는 거 등등.

 

언제까지 하면 습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면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다는 뜻인 거 같다.

그럼 그냥 될 때까지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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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 중요한 또다른 건 나를 둘러싼 환경인데

예전에 내가 나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이겨내지 못하는 거라고.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여러 실험을 통해 환경이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좋은 환경이 좋은 습관을 만들고, 또 좋은 습관을 통해서 좋은 환경이 유지되는 거 같다.

집이 깔끔하면 하루를 계획한 루틴대로 살아가기가 쉬워지고, 그러다 보면 그 루틴 속에 있는 ‘집 정리’를 실행하면서 또다시 집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과 있으면 나도 그렇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그렇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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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정말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나한테 되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 생각하는 게 많이 바뀌었으니까! 아직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이 많지만 아직 시작이니까 괜찮다. 앞으로 아주 기대가 된다.

 

그 과정에서 셀프 칭찬 (ㅎㅎ) 하고 싶은 것들은

1. 책을 바로 읽기 시작한 거 - 일단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라도 이전 같았으면 당장에 행동하진 않았을 텐데 이번에는 정말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게 신기하다.

2. 지하철로 돌아다니거나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이걸 읽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였는데, 마침 이 책이 꽤 재밌었던 덕분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재미’라는 내재적 보상이 크게 작용한 거 같다.

반복을 통해서 내가 바라는 습관들을 잘 관리해봐야지.

 

그러면서 나 스스로와의 좋은 신뢰를 많이 쌓아나가길 바람!

위를 바라보고,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그럴 때마다 칭찬해주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 끌어주면서 말이야.

세상은 넓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