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ICPC Team에서 개최한 올해 상반기 대회다.
원래 상반기에는 청정수컵, 하반기에는 서강대학교 프로그래밍 대회(SPC)를 하는데 아무래도 청정수컵은 참여 자격이 제한되다 보니 뭔가 다 같이 즐길만한 대회를 열고자 하는 취지로 K512컵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참여하는 첫 오프라인 대회였다.
20년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교내 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렸고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기 시작했던 21년도부터 작년까지는 운영진이었다.
그래서 대회 개최 공지 보고 너무 기대됐는데!
문제 안 푼 지 오래됐고 너무 부끄러운 결과를 받을 거 같아서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신청함.
0. 결과
6문제 풀어서 15등 했다.
F를 푼 덕분에 부끄럽진 않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더 잘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최근에 많이 안 풀었잖아. ㅋㅋ 딱 실력 정도의 결과인 거 같다.
1. 준비
1시부터 들어가서 여유롭게 코드도 확인해보고 돌려보고 비주얼스튜디오 상태도 점검하고 디버깅 기능도 써보고 등등 해보려고 했는데 이슈가 생겨서 늦었다.
그래서 계획과 달리 1시 40분쯤에 도착했고, 여기저기 로그인하고 코드 정리해놓고 몬스터도 뽑아왔는데...!
비주얼 스튜디오를 돌려보지 않았다는 걸 대회 시작하고서야 깨달았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모든 게 낯설었다.
심지어 시작하고 5분 지났을 때에 코드가 안 돌아가서 손들고 감독관님께 '빌드가 안 되는데요...?'라고 했더니 죄송하다고, 다른 자리로 옮겨 달라고 했다.
옮기면서, 운영진 입장이었을 때가 생각나면서 순간... 아 이거 내 코드가 잘못된 거 아니야...? 싶었는데
정말 그랬다. 또 실행이 안 돼서 그냥 지우고 다시 적으니까 바로 되더라. 죄송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고서 A를 12분에 풀었다.
2. 파이썬
대회 중에 C와 E를 파이썬으로 풀었다.
(기본 IDLE에서 하려고 하니까 불편했다. 일찍 가서 다른 IDE를 깔아두면 좋았겠다 싶었다. 준비가 부족했다!)
C: BOJ 31882 근수
https://www.acmicpc.net/problem/31882
사실 계산 과정을 잘 관리하면 C++로도 풀 수 있는 거였는데, 큰 수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파이썬으로 옮겼었다. 그러다가 또 파이썬 코드를 거의 다 짜갈 때쯤에 이걸 C++로도 풀 수 있었겠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좀 아쉽다. 그런 고민을 다 끝낸 상태로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 (이건 비단 CP에서뿐만이 아니라 그냥 프로그래머로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인 거 같다.)
E: 31884 Stacking Sticks
https://www.acmicpc.net/problem/31884
파이썬 defaultdict를 사용했다.
파이썬은 신이다. 이걸 C++로 짠다? 그러면 map에서 이 key가 있는지 확인 -> 있으면 사용, 없으면 생성하고 값 설정 ->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파이썬 defaultdict로는 key가 이미 있든 없든 간에 동일한 syntax 사용 가능함.
예전에 문제 좀 풀던 때는 파이썬보다는 무조건 C++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의 아집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추가:
이걸 몰랐다니)
근데 코드 자체의 속도가 정말 느리긴 해서... 다시... 잘 모르겠다. ㅋㅋㅋ 대회 때 파이썬 코드 제출하고 나서 채점이 한참 걸리는 거 보고 처음엔 서버를 탓하다가 언어 때문임을 깨달아서 그냥 안 기다리고 다른 문제 보러 가기도 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Python으로도 통과할 수 있음이 보장되어 있다고 미리 알려줬기 때문에 나도 파이썬을 쓴 거지, 그게 없으면 그냥 C++로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긴 하다.
3. 운영
전반적으로 문제가 정말 좋았다. 뉴비들이 도전할만한 정도면서도 그 뒤에는 순위를 나눌 수 있게 변별력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SPC 마스터 같은 느낌인 거 같기도 하다?)
여러모로 굉장히 섬세하게 신경 쓴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운영도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SPC 때 풍선 기대 중
4. SPC
SPC 수상 욕심은 원래부터 있었는데 이번 오프라인 대회 덕분에 더 생겼다.
나도 상 받고 싶다. 1학년 때 마스터 부문에서 받은 게 전부다.
쭉 운영하다가 만약 마지막 대회에서 또 상을 받게 된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수미상관인가.
진짜로 준비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상 너무 받고 싶어...
5. 시간 관리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패널티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버림.
이번에 A를 12분에 풀었다고 했는데, 원래라면 5분쯤에 풀 수 있었을 거라고 치면 7분 늦게 푼 거잖아?
근데 이게 사실은 7분만 늦은 게 아닌 거야.
그 뒤에 푼 문제들도 다 7분씩 늦어진 거잖아.
그러면 패널티가 총 42분 쌓이게 된 거야.
그렇게 생각해야 해.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나중에 대회를 진지하게 준비하게 된다면 이걸 꼭 신경 써야겠다.
6. 이슈
이건 여담인데
당일 날 계획보다 늦게 갔던 건 물병 뚜껑 안의 고무가 없어져서였다. 그걸 찾느라 늦었다.
진짜 심각한 사안이었다. 여행 갔을 때 진짜 너무 완벽한, 용량이 크고 입구도 크고 외부에 아무런 그림이나 글자가 없으며 투명하고 완전히 닫히고 액체가 입구까지 도달할 때 다른 틈이 없어서 새지 않는, 물병을 사서 정말 잘 쓰고 있었는데 뚜껑에 고무가 사라지는 바람에 이 완벽한 친구가 물이 새니 가방에 넣으면 안 되는 것이 되어버린 거임.
그런데 돌아보면... 어차피 그건 대회 전에 보나 끝나고 와서 다시 보나 똑같이 없는 건데
그 시간에 거기에 그렇게 화가 나서 부엌을 뒤집고 다닐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뭔가... 난 여전히 미숙하다는 걸 또 깨달아버렸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렇게,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들에 집중해야 할 텐데 말이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7. 5대 학회장
사진을 찍었다.
by: crescent_h
출처: 동가스 (이모지들이 귀여워서 사진 그대로 가져웠는데 본인은 안 가려도 괜찮다고 함)
왼쪽부터 20년~24년 학회장이다.
Sogang ICPC Team은 코로나 때 입학해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소속감을 느끼는 유일한 동아리(학회라고 부르지만)이다.
🎈 Sogang ICPC Team
올해로 운영진만 벌써 세 번째인데 어쩌다 그렇게 된 거냐고 묻는다면 그냥 학회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 ㅎㅎ 학회를 통해서 학교 사람들을 처음 만났고 … 가만 보니 지금도 새로운 인연이 대
www.minigb.io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다들 감사했어요.
아무튼 너무 즐거웠어요.
대회 열어줘서 감사해요.
11월 SPC에서도 봬요~~
https://blog.naver.com/mini_gb/223459128083
2024년 K512컵
Sogang ICPC Team에서 주최한 올해 상반기 대회다. 원래 상반기에는 청정수컵, 하반기에는 서강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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