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es

[뮤지컬] 2022년 마틸다, 브로드웨이 42번가

minigb 2022. 11. 20. 02:15

마틸다

본 이유는
1) 한창 시카고를 자주 봤던 작년 7월쯤부터 홍보했다. 그때는 2022년 10월이 한참 남은 줄 알았는데 아 ㅋㅋ
2) 최재림 배우님
3)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그리고 정말 별로였다.
아니 너무… 충격적이고… 불편하다.
증오와 분노로 가득한 이 모든 게 어떻게 해학으로 보이는 건지 대체 받아들일 수가 없다.

대체 이게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일까??!!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라는 생각을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 내내 했다.
나는 왜 이게 불편할까,
하면서 든 생각이
1)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1박 2일 체험학습을 갔는데, 밤에 피터팬 공연을 보면서 거기 나온 후크 선장이 무섭다고 운 이력이 있다.
2) Diary of a Wimpy Kid라는,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있었는데 여기서 불링으로 일부로 바닥에 붙은 이상한 치즈를 먹으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저 당시에 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정말 충격이었나 보다 이걸 아직도 기억하다니.
찾아보니까 나온다.

근데 진짜 소름 끼침. 저 치즈만으로도;

그래서 마틸다를 보면서 불편했던 게 그냥 내가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편이라 그런가 싶다가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품은 아동용은 아닌 거 같다.

(스포일러)
스토리가 노잼이라서 중간에 몇 번이나 나올까 했지만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있었다.
마틸다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책을 많이 읽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걸 기대했는데 갑자기 초능력이 튀어나와서 별로였다.
그런 부당한 데 맞서는 게 결국 비현실적인 능력이라니.
그리고 갑자기 선생님의 과거를 본다는 것도 이상하고
이상한 것들 투성이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불편함만 가득했다.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건
1) 중간에 나온 이승일 배우님 멋있으셨다
2) 길이가 매우 긴 그네를 타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고정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3) 교장이 아이들을 레이저로 가두는데 (하 이것도 진짜…) 그 레이저 빛은 정말 신기했다. 멋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포옹. 온몸이 쪼그라들 정도로
그 기적 같은 아이는 잘 모르는가 봐 특별하다는걸
다 빛난다면 특별하지 않을 텐데
왜 쓰인 대로 살지 때로 약간은 필요해 똘끼

 

 

브로드웨이 42번가

서경수, 김환희 배우님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 작품을 언급했는데 정말이지 드디어 봤다!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ㅠㅠㅠㅠㅠㅠㅠ

https://youtu.be/6PuyfqndxJE

https://youtu.be/wCK3c41TsjA

https://youtu.be/dPg241xeeSE

요즘 이 세 가지를 반복 재생 중이다.
음악만 듣기도 하고

일단 탭댄스가 정말 멋있다. 그러면서 노래도 부르고
이 모든 게 라이브라는 게 정말이지 너무나도 경이롭다.

그리고 스토리가… 스토리가…
정말이지 어쩜 이렇게나 맑을 수가 있을까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은 페기소여가 코러스에서 주역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이 아이가 마음껏 춤추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주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리고 페기는 정말로 그걸 해낸다.

시작일 뿐이야 브로드웨이 코러스
춤추는 거야
나에게 쏟아질 박수갈채
춤추는 거야
최고를 향해 준비된 우리
기회 온다면
발을 굴러 춤추는 거야

이런 게…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 아닐까…? 마틸다처럼…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화나는 작품 대신…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과 애정과 사랑이 가득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여주세요.

아… 뭐지…? 좋은 건 오히려 왜 좋은지에 관해서 할 말이 없다.
그냥 좋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캐스트는 다 정말 좋았다. 그래도 서경수+김환희 배우님이 안 계신 게 조금 아쉽다. 지금 배우님들도 모두 잘하시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 이 작품을 하는 걸 보고 싶다. 다음에 돌아와 줘요.

다들 42번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