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를 한꺼번에 많이 씻어놓고 먹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집어먹게 된다. 워낙 양이 많아서 그렇게 해도 줄어드는 게 잘 안 보인다. 그러다 문득, 그릇에 스프 통을 연결해서 스프가 끝없이 나오게 했더니 평소보다 몇 배의 양을 더 많이 먹었다는 실험 결과가 생각났다. 그릇이 비질 않으니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가 잘 안 보이는 거다. 그러다 또 문득 시간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또 문득 감정과 노력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방울토마토도 스프도 시간도 감정도 노력도 모두 다 하염없이 소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당장은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고갈되겠지. 그러니까 과소비하지 않으려면 리밋을 정해놔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만 시간을 써야겠다. 감정을 써..